2020. 9. 5. 18:37ㆍ작가의 글
사람이 사는 한 인생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있다.
다만 사람마다 어떤 계절로 그 인생이 시작될는지는 모른다.
어디서 본 내용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나에게 와 닿았나보다. 좋은 날씨에 공원을 걷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올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겨울에서 부터 시작하는 인생이었던 것 같다.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어린 시절부터 나의 이십대 초반까지는 많은 굴곡선이 그려진다.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보다 참는 것을 먼저 배워야 했고, 나의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 보다 늘 숨기는것에 익숙했다.
나의 내면은 불안정했고 두려웠다.
그런 내면을 들키기 싫어서 한 노력들은 그저 소심한 발버둥일 뿐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 안에 네가지 계절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하나의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 겨울 그 자체인 인생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십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나에게 간절기 같은 시간이었다.
물론 좋고 나쁜 여러가지 일들이 충분히 가득했지만 정신을 잃어버릴만큼 주저 앉을만한 일은 일어나지않았다.
편안했고 완만했다. 지금에서야 겨울 같은 계절은 진작에 끝내버린게 다행 아닐까 생각한다.
겨울이 끝났다고 속단하기에는 이제 겨우 30즈음일 뿐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어떤 계절을 지내고 있는지 그것은 응당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나는 확신한다.
나의 30대는 지난 계절보다 더 멋지고 단단해 지고 성장할 것을.
나의 삶은 찬란한 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도전과 시작들이 눈 앞에 던져진 이때에 나는 좀더 나에게 값진 것들로 채워주고 싶다.
이것이 이 블로그의 첫번째 글이자, 내 도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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