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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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Essay_사랑이 지나간 오랜 후에
지내다 한번쯤 생각이 날 때가 있어. 보통은 조금 힘겨운 날에. 당신의 그런날에도 나를 떠올릴까 감정을 말로 꺼내기 서툴렀던 나는 그리고 여전히 그런 나는 힘겨운 마음을 뚫어 흘려 보내지 못하고 견뎌내고 있는중이야. 더 많은 것들을 지고 있는 당신의 마음은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부디 나보다는 더 좋은 방법이길 바래. 네번의 계절을 몇번이나 함께 보내었던 연인. 함께한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사랑했던 그 때의 시간을 더 귀히 여기게 되었다.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가던길에 몇년 만에 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있는 곳 근처라며 괜찮으면 밥을 먹자고. 반가웠다. 이 근처에 있었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한때 모든 역경을 거쳐가며 사랑했던 연인을 감정이..
2020.09.09 -
에세이_Essay_첫번째 글
더보기 사람이 사는 한 인생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있다. 다만 사람마다 어떤 계절로 그 인생이 시작될는지는 모른다. 어디서 본 내용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나에게 와 닿았나보다. 좋은 날씨에 공원을 걷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올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겨울에서 부터 시작하는 인생이었던 것 같다.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어린 시절부터 나의 이십대 초반까지는 많은 굴곡선이 그려진다.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보다 참는 것을 먼저 배워야 했고, 나의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 보다 늘 숨기는것에 익숙했다. 나의 내면은 불안정했고 두려웠다. 그런 내면을 들키기 싫어서 한 노력들은 그저 소심한 발버둥일 뿐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 안에 네가지 계절이 ..
202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