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Essay_사랑이 지나간 오랜 후에
지내다 한번쯤 생각이 날 때가 있어. 보통은 조금 힘겨운 날에. 당신의 그런날에도 나를 떠올릴까 감정을 말로 꺼내기 서툴렀던 나는 그리고 여전히 그런 나는 힘겨운 마음을 뚫어 흘려 보내지 못하고 견뎌내고 있는중이야. 더 많은 것들을 지고 있는 당신의 마음은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부디 나보다는 더 좋은 방법이길 바래. 네번의 계절을 몇번이나 함께 보내었던 연인. 함께한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사랑했던 그 때의 시간을 더 귀히 여기게 되었다.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가던길에 몇년 만에 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있는 곳 근처라며 괜찮으면 밥을 먹자고. 반가웠다. 이 근처에 있었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한때 모든 역경을 거쳐가며 사랑했던 연인을 감정이..
2020.09.09